라섹후기 수술당일

 

퇴근 후 가야 돼서 집에 가서 화장을 지우고

선글라스, 모자를 챙겨서 갔어요.

가면 간단한 눈 검사를 한 번 더 하고 눈에 안약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수술 전 주의사항을 영상으로 시청해요.

또 자가혈청안약을 만들기 위해 제 피를 뽑습니다.

 

가운을 입고 입장합니다.

수술실 들어가면 일단 서늘해요.

긴장해서 그런지 더 서늘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수술대 누워요.

수술 조명 때문에 눈부셔서 눈 뜨기가 힘들어요.

이때 눈에 마취 안약을 넣어요.

그리고 수술 바로 시작합니다.

왼쪽 눈을 덮어두고 오른쪽 눈부터 시작해요.

눈 안 감도록 눈에다가 뭔가로 고정을 시킵니다.

처음에 초록색 불빛 빨간색 불빛 둘 다 보여서 어느 쪽을

봐야 하는지 헷갈려서 둘 다 번갈아보다가 빨간색을

봐야 한다고 하셔서 빨간색으로 이제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답니다.

초록색 불빛 보다가 수술 잘못된 거면 어떡하지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잘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ㅎㅎ

빨간색 불을 보고 있으면 기계가 홍채인식을 합니다.

15초 정도 보고 있으면 레이저로 쏴요.

어떤 사람은 이때 오징어 타는 냄새난다고 하던데

전 긴장해서 그런지 냄새가 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아프지도 않았어요.

레이저 쏘고 난 뒤 물세척을 해줍니다.

물이 차가워서 눈 시려요.

이때도 계속 빨간불 보라고 말해줍니다.

눈이 너무 시리지만 열심히 부릅뜨고 빨간불을 쳐다봅니다.

그리고 전동 브러시 돌아가는 걸로 눈을 막 요리조리 닦아줘요.

꼭 세차당하는 기분이에요.

이때도 눈알이 돌아갈 거 같지만 열심히 빨간불을 응시해줘요. 

그리고 젤 브러시 비슷한 걸로 눈을 삭 닦아주시는데

이때 뭔가 눈앞이 깨끗해지고 맑아진 거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약을 넣고 보호렌즈를 씌어주세요.

그렇게 왼쪽 눈도 똑같이 진행하면 끝이에요.

 

수술이 끝나고 나오면 얼음팩을 주시는데 10분 정도 찜질을 합니다.

찜찔후 아까 피 뽑은 걸로 만든 자가혈청 안약을 5통 주시는데

상하지 않게 2통은 냉장 보관하고 나머지는 냉동 보관하라고 하셨어요.

그게 눈세포 재생을 위한 안약이라고 하더라고요.

 

눈은 좀 흐릿하게 보이는 정도라 혼자서 충분히 집에 갈 수 있긴 한데

보호자와 같이 오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요.

모자를 눌러쓰고 선글라스를 쓴 뒤 집으로 가려고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데

나와서 횡단보도를 건넜는데 갑자기 눈이 안 보여서 

너무 놀래서 어떻게 겨우 다시 정신줄 잡고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대로 힘들게 병원으로 올라갔어요.

와 진짜 눈앞이 안 보일 때 수술 잘못된 건가

어떡하지 이제 앞을 못 보는 건가 별 무서운 생각들이

다 들어서 손까지 떨리더라고요. ㅜㅜ

괜히 라섹 수술했나 후회도 됐고요.

 

원장님이 보시더니 보호렌즈가 돌아갔다고 그래서

제 눈이랑 사이즈가 안 맞는 건지 다른 걸로 교체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돌아간 가장 큰 이유가 눈이 너무 건조해서

보호렌즈가 뜨는 거 같다고 그래서 인공눈물 몇 개 챙겨주셔서

택시 타고 집에 오는 길에 2-3개 넣어준 거 같네요.

 

귀가 후 밥 먹고 처방받아온 진통제 약 먹고

안약 넣고 보호 안대 끼고 그냥 바로 잤어요. 

 

 

수술 후 주의사항을 간단히 적으니 참고하시길 바래요.

 

• 일주일간 물 세안 금지, 머리는 2일째부터 페이스 필름 부착 후 가능 , 샤워 가능
• 눈 화장 3주 금지 , 피부 화장은 일주일 뒤 가능
• 찜질방, 목욕탕, 파마, 염색, 수영장 2주간 금지
• 심한 운동 2주간 자제
• 3개월 이상 자외선 차단 안경 착용 (전 자외선, 블루라이트, 근적외선 3중 차단되는 걸로 샀어요)
• 잘 때 플라스틱 안대 2주 착용
• 음주, 흡연 1개월 금지 (음주 못해서 우울모드 ㅠㅠ)
• 3일째부터 통증(눈물, 눈부심, 눈 시림)은 회복되어 가는 과정이니 크게 걱정 안 해도 됨.